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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55 de la rue du Docteur Blanche (le square du Docteur Blanche 에서 긴 골목을 따라 들어가야함)
[사진] 빌라로 들어가는 초입
빌라 라 로슈-잔느레는 1923-25년에 지어진 집으로, 라로슈의 집과 꼬르뷔제의 동생 잔느레의 집이 하나로 붙어있는 건물이다.
이 빌라가 자리 잡고 있는 16구 주변은 1900년대 즈음에 파리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점점 더 많은 주택이 지어지던 구역이다.
꼬르뷔제와 동시대의 프랑스 근대건축가 중 한명인 말레스티븐Mallet-Stevens의 근대주택도 바로 이 구역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라로슈는 꼬르뷔제와 같은 스위스인으로, 독신이고 은행가이며, 예술애호가다. 그는 파리의 7구에 살고 있었고, 컬렉터로써 그가 모은 그림과 조각이 점점 많아지면서, 예술품들을 전시하는 공간이 절실해 졌다.
따라서 라로슈는 꼬르뷔제에게 예술품과 자신이 함께 살수 있는 집을 주문했다.
반면 잔느레는 피아니스트로 아내와 딸둘이 함께 살 공간으로의 주택이 필요했다.
따라서 붙어있는 이 두개의 집은 전혀 다른 성격과 목적으로, 전혀 다른 평면을 가진채 하나로 붙어서 지어졌다.
라로슈는 꼬르뷔제와 오장팡의 그림도 많이 샀으며, 나중에는 이 집을 꼬르뷔제에게 유산으로 남기면서, 꼬르뷔제가 자신의 재단을 만들수 있도록 해줬다.
동생 잔느레의 집은 꼬르뷔제 재단에서 사무실로 사용하여, 평일에는 방문할 수 없고, 사무실이 닫는 주말에만 일반에게 개방한다.
따라서 라로슈와 잔느레의 집을 모두 방문하고 싶다면 토요일에 가야한다.
[도면] 회색부분이 라 로슈의 집 - 살구색이 잔느레의 집
두개의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각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직업과 특성, 가족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더불어 시대적 배경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맨 아래층의 평면을 보면, 주차장(당시는 자동차가 대중화된 시기) 옆에 관리인의 집이 붙어있다.
두 집 모두 주차장과 그 옆에 관리인의 집이 각각 존재한다.
우리나라 초기 아파트가 '하녀방'이라고 하는 식으로 현관 옆에 작은 쪽방을 두던 것을 연상하면 이해가 좀더 쉬우려나?
라로슈가 거주하는 공간에는 따로 부엌을 두지 않고, 관리인이 부엌에서 밥을 해서 승강장치로 Salle-a-manger(식당)에 올려준다.
그리고 사적공간과 공적공간으로 분리가 되는데, 공적공간이 갤러이와 서가가 되고, 사적공간이 라로슈의 침실, 식당과 사무실이 된다.
잔느레의 주택은 특이하게 침실이 일층에 식당과 거실이 위층에 위치한다. 일반적인 배치라면 침실이 거실과 식당보다 더 높은데,
이는 아마도 옥상정원을 좀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진] 라 로슈의 거실 - 라 라슈가 수집한 미술품들이 전시되었던 곳으로 건축산책 개념을 실현한 램프
빌라 라 로슈-잔느레는 20년대 초반의 '백색빌라'시기에 지어진 대표적인 주택이고,
'건축산책'이라는 개념이 실현된 첫번째 주택이다.
백색빌라의 시기는 '에스프리 누보(새로운 정신)'라는 잡지의 발간(1920-1925)과 깊은 관련이 있다.
후기 큐비즘을 주관적, 비이성적이라 비판하며, 이성적, 논리적 예술로 회기 하기 위해, 순수한 도형을 이용하여 작업을 했던 '퓨리즘 (순수주의)'은 꼬르뷔제와 오장팡이 주창한 미술사조 중 하나이다.
백색빌라의 시기에 꼬르뷔제의 근대건축의 5대 원리가 적립이 되고, 그 원리가 충실하게 적용된 것을 빌라 사보아로 꼽는다.
라로슈의 경우에도, 그러한 원리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필로티와 옥상정원, 가로로 긴 창과 자유로운 입면, 평면.
특히 라로슈의 갤러리는 빛을 조절하기 위해, 높은 가로로 긴 창을 두었고, 내부를 돌아보며, 벽과 창의 구조와 형태, 색채의 관계를 면면히 보고 있노라면, 꼬르뷔제의 퓨리즘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한 느낌은 꼬르뷔제가 충분히 의도한 것일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꼬르뷔제가 말하는 '건축산책'이 무엇인지, 공간의 미학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고 이해하게 만든다.
분명 컬렉터인 라로슈도 퓨리즘의 이상이 실현된 주택을, 예술품의 하나로 소장함과 동시에, 그 안에서 삶과 예술을 일체화 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었으리라.
[그림과 실내의 색채] 바이올린과 병, 1925년작
르꼬르뷔제는 스위스 장식학교 스승의 권유로 건축가의 길에 들어서지만, 끝까지 화가로 인정받고 싶어했다.
그는 평생, 오전에는 그림을 그리고 오후에는 건축일을 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화가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주도하에,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지만, 건축가는 건축주의 요구조건 하에서, 건축언어로 표현을 해야하기에, 기술적, 경제적 제약에 덧붙여 여러가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16구에는 꼬르뷔제의 아뜰리에 겸 아파트도 있고, 방문도 가능하다.
꼬르뷔제 재단은 여러가지 기초적인 자료에서부터 심화된 자료들을 모아 놓은 보고이다.
방문을 위한 실질적인 정보도 파악하기 좋은데, 예를들면 어머니를 위해서 지은 작은집은 지금 리노베이션 중이라 방문할 수 없다고 나온다. 사실, 빌라 라로슈-잔느레도 현재 외부를 리노베이션 중이다. 공사기간을 1년정도 예상.
빌라 라로슈-잔느레의 더 많은 사진을 원한다면. (르꼬르뷔제 재단 싸이트 내에서)
빌라 라로슈-잔느레에 관한 도면과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영어버전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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