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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루이 14세를 중심으로 프랑스의 궁전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루이 14세는 아버지가 루이 13세이고, 어머니가 안 도트리쉬다.

루이 14세의 별명은 디유도네 (Dieu donné), 해석하면 '하늘이 내린 (왕자)'다.

동갑인 루이 13세와 안 도트리쉬는 1615년에 14살의 나이로 결혼을 한다.

그런데 루이 14세는 1638년에 태어난다. 즉, 23년동안 안 도트리쉬는 아이를 못 낳고 있었던 것이다.

왕비가 자신의 지위를 확고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왕자를 낳는 것이다.

그렇지 못하면, 아무리 힘있는 왕국의 공주였더라도 자리보존이 쉽지 않게된다.

이혼이 엄격하게 금지된 가톨릭은 아들을 못 낳는 왕비는 내칠수 있도록 허락한다.

즉, 루이 14세는 루이 13세와 안 도트리쉬에게 정말로 하늘이 주신, 귀하고 귀한 왕자였다.

왕비는 왕세자를 낳으면서부터 진정한 왕비로 모든 것들이 탄탄해진다. 

만약 루이 14세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왕위는 루이 13세의 동생 가스통에게 넘어갔을 것이다.

이렇게 권력의 지형이 이동하면 엄청난 변동이 다각도로 일어난다.

왕비가 아이를 못 낳는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미래의 권력으로 가스통이 점점 떠오르고 있었을 것이다.   




루이 14세가 5살가량의 어린 나이로 왕이 되었을때의 모습이다. 즉 그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다.

정말로 하늘이 주신 귀한 아이답게 예쁘게 생겼다!

 

어머니 안 도트리쉬는 아들 루이가 성인(13세)이 될때까지 섭정을 한다.

그때 수석재상은 마자랑이라는 이태리인 추기경이었다.

즉 스페인 여왕과 이태리인 재상이 프랑스를 다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안 도트리쉬은 루이13세가 죽고나서 리슐리우가 추천한 마자랑에게 여러가지로 많이 의존한다. 

사실, 두 사람 사이에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 수 없게 코드화된 연서를 주고 받기도 했다.

그래서 루이 14세가 마자랑의 아이는 아닌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둘 사이에 23년간 아이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루이 14세와 그의 남동생 필립은 루이13세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못 박는다.

스페인의 공주였던 안 도트리쉬는 신심이 아주 깊었다고 한다. 

그녀는 루이 14세를 낳고서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내기 위해 왕실 수도원 발드그라스를 짓는다.

시민혁명의 불길 속에서 발드그라스의 왕실샤뻴은 건축유적으로 지정되고, 수도원은 군사병원으로 지정되어 파괴위기를 넘긴다.


    

발드그라스는 파리 5구에 있고,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길인 생자끄길(로마시대의 수직축, 카르도 막시무스)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