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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도면은 베르사이유궁의 이층 평면이다. (프랑스에서는 층을 셀 때, 우리식의 1층은 '땅과 닿은 곳'으로 부른다) 각 층은 위계가 있는데, 2층이 가장 위계가 높은 층이다. 왕의 아파트는 모두 이곳에 배치된다.
* 베르사이유 궁의 2층 평면
푸른색의 방들은 왕의 아파트(따로 떨어진 각각의 거주 공간이란 뜻(어원))이고, 초록색의 방들은 왕비의 아파트이다.
왕의 침실은 궁전의 정가운데 위치한 13번 방이다. 왕의 침실은 베르사이유 왕궁 전체 도면의 가장 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왕이 잠을 자는 공간이자, 궁전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간이다. 태양왕은 해에 비유되어, 해가 떠서 세상을 비추듯, 왕도 해와 함께 일어나서 세상을 다스리고, 해가 지는 것과 동시에 잠자리에 들게 된다.
* 왕의 방
8시에 왕이 13번 방에서 기상하면서, 주치의, 치과의사, 왕의 방 시종장이 왕을 깨우고, 잠옷을 벗기고, 몸을 마사지 하면서, 불편한 곳이 없는가 의사들이 살펴본다. 태양왕은 죽을 고비를 몇번이나 넘기며 장수를 했지만, 이빨이 안 좋았는데, 어금니를 빼다가 부러져서, 속으로 썩어가는 어금니로 내내 고생을 했을 뿐 아니라, 입냄새도 아주 심했다고 한다.
8시 15분에는 왕의 형제, 아들, 손자들이 손을 포도주로 씻고, 왕에게 문안 인사를 한다.
시종장이 왕에게 기도문과 성수를 대령하면, 왕이 아침 기도를 침대에서 간단하게 하고, 슬리퍼를 신고 일어난다.
8시 30분경부터는 구멍뚫린 의자에 앉아 볼일을 보면서 시종이 면도를 해주고, 오늘의 사냥은 누구누구와 갈 거다. 라고 시종에게 얘기한다. 왕이 이 시간에 자주 몰리에르(프랑스의 유명한 극작가로, 영국의 셰익스피어에 비견)를 불러서 얘기를 했다고 한다. 물론, 계속 의자에 않아 볼일 보면서...
이처럼, 왕과 대신들은 구멍뚫린 의자에 앉아서, 대화하고, 카드놀이하고, 사람을 맞이하였다. 물론 그때는 지금과 같이 볼일 보는 일을 사적인 영역에서 몰래 처리하는 문화가 아니었던 것. 궁에는 복도의 맨 끝 왼쪽에 이 의자가 놓인 곳이 있었고, 왕은 시종들이 그 의자를 왕이 필요할 때마다 방으로 들고 왔다.
이렇게 준비가 끝나면, 9시경에 왕은 12번 방에서 왕이 깬 것을 보려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잠깐 본다. 물론, 13번의 방에서 12번의 방으로 연결된 문을 활짝 열면 바로 왕과 사람들이 만날수 있다.
즉, 12번 방은 왕을 깨우기 위해 모인 귀족들이 대기하는 방이다.
* 소의 눈 살롱 (왕의 방에 연결된 대기실)
9시 15분부터는 스프와 빵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이때 왕자가 왕의 옆에서 냅킨을 건넨다.
9시 30분부터는 옷을 갈아 입는다.
이때에도 왕자가 왕의 옆에 있는다. 왕은 옷을 입을 때 성유물을 꼭 착용한다.
10시 경에는 성당(1번)에서 미사를 드리고,
그 이후부터는 정사를 보는 것이 시작된다.
이렇게 태양왕의 시기에도 종교는 일어나서부터 옷을 입고, 일을 시작하기 전에 미사를 드리는 등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14번 방은 왕의 고문들이 모여 있는 사무소 같은 공간이다.
11번 방이 거울의 방이고, 맨 오른쪽 아래의 1번은 성당이다.
* 베르사이유궁의 (소)성당
베르사이유 궁전의 성당은 줄 아르두앙 망사르 (Jules Hardouin-Mansart, 1646-1708)의 작품이다. 줄 아르두앙은 프랑수와 망사르 (François Mansart, 1598-1666)의 조카로, 건축가인 삼촌의 명성을 이어받기 위해, 삼촌의 성을 자신의 성에 덧붙여썼다. 프랑수와 망사르는 프랑스의 건축의 특징으로 대표되는 망사르지붕을 만든 사람이다.
성당의 실내는 스테인글라스를 쓰지 않고 밝은 햇빛이 내부로 유입되어, 흰 대리석과 금장식을 돋보이게 하도록 했다. 궁전 안에 있는 성당의 특징은 미사를 보는 공간이 두개의 층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2층은 왕족만이 출입할 수 있고, 왕의 아파트에서 접근이 쉽게 계획되고, 1층은 궁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미사에 참여하는 공간으로, 미사에 참석한 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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